미국 백악관은 플로리다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유색인종의 인구 비율에 맞지 않게 불균형 접종되고 있고, 이를 공평하게 배포되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플로리다주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부적절하게 접종되고 있다는 일부 현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이 상황을 주시한 결과, 플로리다 인구의 17%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임에도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7% 미만으로 진행됐다고 사키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백신의 공평한 접종이) 마이애미, 탬파, 잭슨빌, 올랜도 등 플로리다주 4곳에 연방재난관리청(FEMA) 접종 구역을 개설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해당 장소에서 유색인종 사회에 코로나19 백신을 더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키 대변인은 "정부는 단지 지도자의 조치나 행동 때문에 플로리다 주민에게 해를 입히지 않을 것"이라며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에둘러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이 공평하게 배포되도록 보장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드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부유한 지역사회에 집중하고 선거 캠페인 기부자들에게 혜택을 돌려주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5월까지 모든 미국 성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각 주에 당부한 바 있다. 사키 대변인은 이같은 계획이 제대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항공 여행객은 25일 연속으로 하루 100만명을 넘겼다. 미 교통안전청(TSA)이 지난 4일 집계한 미 공항 보안검색대 통과 인원은 154만3000여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 현지 하루 여행객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일(158만여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