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재택근무를 축소하려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정부가 오는 6월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어 늦어도 올가을에는 사무실 근무를 재개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3월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사내 공지를 통해 “올가을이면 미국 내 대부분 직원이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고용 직원 기준으로 월마트에 이어 미국 2위 기업인 아마존은 사무직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시애틀 본사의 경우 약 6만 명이 집에서 일하고 있다. 창고와 배달 담당 직원은 ‘필수근로자’로 간주돼 현장에서 근무한다. 회사 측은 “사무실 중심 문화로 돌아가 가장 효과적으로 일을 배우고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웰스파고도 재택근무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웰스파고는 직원들에게 “오는 9월 6일부터 사무실에서 정상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했다. 현재 웰스파고 직원 가운데 약 20만 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나머지 6만 명은 지점과 사무실 등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웰스파고 측은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보급률 등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가을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계획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겠다는 기업도 적지 않다.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재택근무’를 채택하겠다는 기업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근로 시간의 50%를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직원 대부분이 주 3일만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할 계획이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온라인 부동산 기업 질로우는 직원이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