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북한이 동해로 발사한 두 발의 미사일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를 소집했다. 도발 하루 만에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그에 상응해 대응할 것”이라며 “최종 결과가 비핵화여야 한다는 전제에서 일정한 형태의 외교에도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에는 열려 있지만 북한의 도발엔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작은 무기들”이라며 의미를 축소한 것과는 다른 대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최우선 외교정책 현안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경기 평택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를 했다”며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강영연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