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유엔결의 위반 소지"…폭스 "바이든 겨냥한 시험"
로이터·WP "북한과 외교하려는 바이든에 새 난제"
AP "비교적 신중한 도발…대미 협상력 높이려 도발 늘릴수도"
외신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북한 탄도미사일' 집중 보도
주요 외신은 25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를 쏜 사실을 신속히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외신들은 북한의 발사체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올해 1월 출범한 뒤 처음으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로서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가 작지 않다는 점을 주목했다.

AFP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북한의 첫 번째 탄도미사일 시험일 수 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금지된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재검토해 새로운 대북정책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나온 행동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도 북한이 이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최소 2발 발사했다며 올해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탄도미사일 시험으로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다면 북한과 접촉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 새로운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북한 발사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1월 들어선 뒤 북한의 두 번째 무기 시험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하는 가운데 북한이 긴장 고조를 통한 레버리지 확보 차원에서 다시 무력 시위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신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북한 탄도미사일' 집중 보도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 북한이 첫 탄도미사일 시험을 했을지 모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가디언은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AP통신, NYT 등도 미국 당국자를 인용, 북한이 쏜 것이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들과 달리 폭스뉴스는 북한이 잠수함에서 발사하기를 원하는 종류의 미사일(SLBM)을 지상에서 테스트했을 수도 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이번 발사가 북한의 무기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연구·개발의 일환이자 바이든 행정부를 시험하려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AP 통신은 북한이 미국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사일 발사나 다른 방식의 도발을 펼쳐온 전력이 있으며, 이는 미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에 나서기 전인 2017년에만 해도 북한이 핵 및 대륙간 미사일을 쏘며 전쟁 공포를 불러온 것과 비교하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도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재개와 관련한 협상력을 확대하기 위해 점점 더 무력 도발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역대 미국 대통령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은 핵 위협을 다루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이번 미사일 시험이 새로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는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아직은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의 이런 보도는 북한 발사체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향후 북미관계의 주요 변수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며 북한에 우호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허영에 찬 계획에 불과하다"고 비판했고 김정은 위원장을 '폭력배'(thug)라고 불렀다.

앞서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과 대화를 거부하다가 지난 21일 서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저강도 시위를 벌였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에 한반도를 덜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말라고 촉구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