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7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마리아 밴 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면 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것이라는 경각심을 엄중히 가질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놔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WHO는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말까지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올해 말까지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르고 비현실적"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총장(사진)은 "실망스럽지만 예상 못한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여러 조치를 느슨히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특히 백신에만 의존해 코로나19를 퇴치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며 기본적인 방역 조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만약 백신에만 온전히 의존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건 실수"라며 "(코로나19의) 대응의 기본은 기초적인 공중보건 조치"라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아프리카 가나와 코트디부아르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받은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하며 코백스의 첫 성과라고 반겼다.

그러면서 백신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저개발국의 취약층을 배려하지 않고 비교적 감염 위험이 적은 자국의 건강한 성인에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선진국들의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