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파가 몰아친 텍사스주 상황. 사진=AP
지난 2월 한파가 몰아친 텍사스주 상황. 사진=AP
미국 텍사스주의 최대 전력협동조합이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최근 텍사스주에 몰아친 한파로 전력 가격이 급등한 결과 청구된 18억달러(약 2조원)의 비용을 지불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조스 일렉트릭파워 조합은 텍사스주 휴스턴법원에 이날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이곳은 텍사스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력협동조합으로 최대 공급자 중 하나로도 꼽힌다.

브라조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하게 된 이유는 한파다. 지난달 텍사스주에 역사적인 한파가 오면서 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된 결과 주 전역의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전력공급업체들은 비싼 가격에 대체 전력을 구입해야 했고 그 결과 브라조스는 18억달러의 청구서를 받아들게 됐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브라조스는 결국 법원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브라조스 외 다른 전력공급업체 수십곳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유사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브라조스를 포함한 전력공급업체들은 각 수십억달러씩을 납부해야 하는 처지다.

텍사스주 주민들도 어마어마한 전력요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이다. 텍사스주 알링턴에 거주하는 타이 윌리엄스 씨는 지난달 1만7000달러(약 1900만원)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그는 과거 월 평균 660달러를 전기요금으로 납부해 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텍사스주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