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사진)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명에 다다른 것과 관련해 "끔찍하다. 파괴적인 팬데믹"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국민들이 내년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직 코로나에서 못 빠져나와…끔찍하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1918년 유행성 독감 이후 100년 동안 미국에서 50만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일이지만 사실이다. 파괴적인 팬데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정점을 찍은 후 급감하고 있다면서도 정상적 생활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가을과 겨울로 접어들면서 연말까지 정상 상태에 근접할 것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전망하면서도, 미국인들이 내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지역사회의 감염 수준과 잠재적 바이러스 변이에 달려있다"고 부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9일(현지시간) 앤드루 블래쉬란 이름의 84세 노인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9일(현지시간) 앤드루 블래쉬란 이름의 84세 노인이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언제 집단 면역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짚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현재 사용 가능한 백신은 미 전역에서 나타난 영국발 변이에 방어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대해서는 덜 하다면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라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9만8003명, 누적 확진자 수는 2809만231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