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분야 포함 양국 공조 논의"…지난해 9월 회담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방러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자·국제 현안들을 논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만나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며 "양국의 협력 시스템은 잘 구축돼 있고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양국 파트너들이 서로 앞에 놓인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하루도 연락을 취하지 않는 날이 없다"고 말했다.

정국불안 여전한 벨라루스 루카셴코, 또 방러…푸틴과 회담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에 긴밀한 공조 관계가 구축돼 있으며 이날 정상회담도 그 일환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도 "우리는 중요한 문제들을 여러 형식을 통해 논의할 수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푸틴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이 성사된 것에 만족을 표시했다.

벨라루스 국영통신 '벨타'는 "양국 정상이 러-벨라루스 관계 발전을 위한 광범위한 문제들과 군사안보 분야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도전들에 대한 공동대응, 통합체제(연합 국가) 내에서의 협력 문제 등을 상세히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Union State) 창설 조약을 체결한 뒤 국가통합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날 회담에선 특히 지난해 대선 이후 정국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이밖에 우크라이나 분쟁, 러-서방 갈등 등 국제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5억 달러(약 1조7천억원)의 차관과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는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벨라루스 야권의 요구에 대해서도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시위로 몰아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벨라루스에선 지난해 8월 대선에서 26년째 장기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득표율로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권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등에 항의하는 야권의 저항 시위가 몇 개월 동안 이어졌다.

야권은 루카셴코 대통령 사퇴와 새로운 총선 및 대선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지 당국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참가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해 수감하는 등의 조치로 국제사회의 원성을 샀다.

새해 들어 야권 저항시위는 상당히 수그러들었으나 완전히 멈추진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야권의 거센 저항에도 자국 군부와 권력기관의 충성,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지난해 9월 취임해 6기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정국불안 여전한 벨라루스 루카셴코, 또 방러…푸틴과 회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