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라인 '脫중국' 가속
맥북 생산설비 일부 베트남으로
애플이 중국에 있는 아이패드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해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아이패드 제조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의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과 인도 정부가 관련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생산라인 이전이 확정되면 올해 ‘인도산 아이패드’ 출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탈(脫)중국’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도에서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생산까지 나서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육성 정책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앞서 애플이 일부 아이폰 생산시설을 인도로 옮긴 것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67억달러(약 7조4000억원) 규모의 IT 지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다. 인도 정부는 애플 같은 외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생산 연계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인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5년간 생산량을 목표한 수준까지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다.

애플은 인도 외에도 베트남 등지에서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올 중반부터 베트남에서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기 위해 폭스콘 등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또 노트북PC인 맥북 생산설비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길 방침이다.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음성인식 스피커인 ‘홈팟미니’ 등의 베트남 생산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닛케이는 “중국 내 인건비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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