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발적 감산 계획을 철회하고 증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의 자문관들은 사우디가 다음달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관들은 “지난달 자발적 감산을 발표했던 사우디가 최근 유가 회복세를 고려해 증산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사우디가 증산을 결정해도 이미 밝힌 대로 3월까지는 현재의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상황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 기대감, 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 증가세 등의 기조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을 덮친 이상 한파에 따른 원유 생산 셧다운 여파까지 겹쳐 배럴당 1.8%(1.09달러) 오른 6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56%(0.99달러) 상승한 64.34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