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심화…현금 보유가 곧 리스크 [독점 UBS리포트]
지난달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10여년내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작년 12월 -0.3%였지만 지난달엔 0.9%를 냈다. UBS는 이같은 현상이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추가 재정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일부 영향을 줬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올라가도 일시적일 것으로 본다고 앞서 밝혔다.

이런 상황은 모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더 높이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경우 실질금리가 더 내려갈 것임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현금 보유는 왜 나쁠까. 현재 금리상 현금을 과도하게 갖고 있는건 손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간 25만달러를 지출하고, 500만달러 규모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진 투자자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자산을 100% 현금으로 갖고 있었다면 매년 2%씩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10년만에 자산 가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인플레이션이 더 올랐다면 실질구매력 감소분은 더 늘어난다.

다음 질문은 현금을 얼마나 둬야하는가다. 전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현금 자산을 매우 낮게 유지한다. 2019년 총자사간이 42조7710억달러를 넘었던 세계 7대 연기금은 평균 4%만 현금으로 보유했다. 주식 비중은 45% 안팎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엔 현금비중을 더 높여야할 수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하는 경우는 현금이 더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UBS는 현재 대부분이 너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작년 4분기 UBS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UBS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재산의 25%를 현금이나 현금 등가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투자자들이 3~5년분 지출을 초과하는 정도로만 현금 유동성을 보유할 것을 권고한다. 이것도 모두 예금으로 보유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향후 필요를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남겨놨다면 나머지는 수익률과 성장 기회를 중점으로 투입해야 한다.

국채에 투자할 경우 미국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이머징마켓 달러표시 국채를 볼만 하다. 주식도 중요하다. 주식은 대부분 포트폴리오에서 수익률 원동력이 되서다.

현금은 보유해야 하는 자산이지만, 과도한 현금 보유는 수익률에 걸림돌이 된다. 일상적 현금 수요, 향후 2년 내 쓸 일이 생길 경우에 대한 현금 수요, 향후 2~5년간 잠재적 투자 기회에 투입할 현금을 나눠 관리하라.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