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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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 세계 20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호주의 외교·안보전문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28일 세계 98개국 코로나19 대책의 효과를 수치화한 '코로나19 실적 지수'를 발표했다.
"아프리카 보다 못한 K방역"…세계 코로나 방역 한국 20위
1위는 뉴질랜드로 94.4점을 받았다. 베트남(90.8점)과 대만(86.4점), 태국(84.2점)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69.4점으로 20위에 그쳤다. 아프리카 르완다(6위·80.8점), 토고(15위·72.8점) 등이 우리보다 순위가 높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스리랑카(10위·76.8점), 말레이시아(16위·71.0점) 등이 우리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요국 가운데서는 일본이 45위(50.1점), 영국 66위(37.5점), 프랑스 73위(34.9점) 등이었다. 미국은 94위(17.3점)로 최하위권이었고, 브라질은 4.3점으로 98개국 가운데 꼴지였다.

중국은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순위에서 제외됐다.

정치체제별로는 민주주의 국가의 평균점수가 50.8점으로 권위주의 국가의 49.2점을 근소하게 앞섰다. 혼합형 국가는 41.6점이었다.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기 쉬운 권위주의 국가가 코로나19 방역에 유리하다는 관념을 깨는 결과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인구규모로는 인구 1000만명 미만인 국가의 평균이 56.5점, 1000만~1억명 47.2점, 1억명이 넘는 국가는 31.7점이었다. 인구가 작을 수록 방역도 효과적임을 나타냈다. 다만 최상위권인 베트남, 대만, 태국은 모두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가 1000만~1억명인 국가들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평균점수가 58.2점으로 가장 높았다. 유럽(51.0점)과 중동·아프리카(49.0점)가 뒤를 이었고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이 33.8점으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실적 지수는 100명째 확진자가 나온 시점으로부터 36주간의 감염자수, 사망자수, 인구 100만명 당 감염자수, 100만명당 사망자수, PCR(유전자증폭) 검사 대비 양성판정자 수, 인구 1000명당 검사수를 조사해 0~100까지 수치화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