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중고 항고기를 대량 구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증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수요에 대응하고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델타항공 및 웨스트젯으로부터 중고 767-300 항공기 11대를 구매했다. 웨스트젯으로부터 사들인 항공기 네 대는 화물 항공기로 변환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 델타에서 구매한 항공기는 화물용으로 변환한 후 내년부터 물류 운송에 투입시킬 계획이다.

아마존은 물류 배송의 신속함을 강화하기 위해 얼마 전부터 화물용 항공기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의 정확한 항공기 구매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또 팬더믹으로 인해 여행객 수요는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온라인 쇼핑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사라 로즈 아마존 글로벌물류 담당 부회장은 "구매와 대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항공기를 보유하는 것은 우리가 전세계 소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추세라면 2022년 말까지 아마존이 보유한 항공기는 85개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2016년 자체 물류회사인 아마존 프라임에어를 출범시키는 등 자체 물류 시스템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UPS 페덱스 등 외부 물류업체의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