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유무역지대인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가 공식 출범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날부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AfCFTA 협정에 따라 상품이 유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CFTA는 면적과 국가 수 기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래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자유무역지대다. 아프리카 55개국 중 54개국이 참여하며 13억 인구가 가입돼 있다. 에티오피아와 분쟁 중인 에리트레아가 빠졌다. 경제 블록 규모는 3조4000억달러 (약 3699조원)에 달한다.

AfCFTA는 역내 상품 90%에 대한 관세를 수년간 단계적으로 폐지해 관세 전면 철폐까지 할 계획이다. 비회원국에 대한 역외 관세를 통일해 관세동맹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단일시장을 형성하는 게 목표다.

각 회원국은 이를 통해 아프리카 대륙 자체 밸류체인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 내부 교역 비율은 다른 대륙 내부 교역 비율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2019년 기준 전체교역 대비 14.5%였다. 반면 아시아는 내부 교역 비율이 52%, 유럽은 72%에 달한다.

아프리카수출입은행은 AfCFTA를 통해 아프리카 내부 교역률이 22%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수천만 명이 가난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 경제국인 나이지리아는 AfCFTA를 통해 10년 내 무역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게 목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fCFTA가 각종 협의를 마치고 이를 이행해 실제 효력이 있는 경제블록을 이루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간 협의가 미뤄지고 있는데다가 일부 회원국은 무역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고, 무역 보호주의 경향도 심해서다.

AfCFTA는 당초 지난해 7월1일 예정이었던 출범일이 약 반년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다. 당초엔 올해까지 지식재산권, 투자, 경쟁정책 등에 관한 협상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타격 등으로 협의가 미뤄지는 분위기다.

AfCFTA는 작년 12월까지 54개 회원국 중 34개국이 비준했다. 41개국이 관세 감축 일정을 제시한 상태다. 실버 오자콜 AfCFTA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각국이 무역 충격을 받으면서 아프리카 대륙 내 통합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경제 통합은 단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이번 출범이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