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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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개선됐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7.8% 안팎으로 예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달보다 7.0%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달 6.9%보다 소폭 올라갔다. 산업생산은 제조업,광업, 유틸리티(전력·수도)산업이 창출한 부가가치 총계로,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의 올해 산업생산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최고조였던 지난 2~3월 두 달 동안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4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 11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율이 전월보다 올라갔다.

11월 소매판매는 3조9514억위안으로 전년 동월보다 5.0% 증가했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산업생산보다 다소 늦은 8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인프라 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 중인 가운데 1~11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해 10월까지의 1.8%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도시 실업률은 전달의 5.3%에서 5.2%로 낮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데이터는 산업생산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다가 소비 지출도 뒤따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사회과학원은 전날 출간한 2021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7.8%로 전망했다. 리쉐숭(李雪松) 사회과학원 산업경제연구소 부소장은 "8%대 성장을 예상하는 다른 기관들보다 다소 낮게 보는 이유는 코로나19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은 또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만큼 재정 지출 강도는 점진적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6%까지 올린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3%까지 낮추고, 특별국채 발행은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은 올해 1조위안(약 167조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전' 특별국채를 발행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