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사진=AP=연합뉴스)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사진=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상황실과 정부·의회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주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조기 접종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은 최일선 근로자가 먼저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또 장기요양시설 거주자가 우선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정부의 연속성을 지킬 것"이라며 "상황실 직원 같은 핵심 인력과 의회 특정 인사들이 이번 (초기)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부터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노인 등을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당초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초기 백신을 접종을 할 계획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초기 접종 물량이 한정돼 있는데 정부 고위인사들이 새치기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등 백악관 고위직을 비롯해 행정·입법·사법부 일부 고위직들이 백신 초기 물량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한 백신을 다소 늦게 맞아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계획) 조정을 요청했다"면서 "나는 접종 계획이 없지만적절한 시기에 접종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조기 접종 대상은 백악관 의료팀, 국토안보부, 관리예산처,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NSC가 조율하고 있다.

대통령 군 참모, 상황실 요원, 비밀 경호 요원 등이 조기 접종 대상으로 꼽힌다.

미국 국방부 동영상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밀러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첫날 워싱턴DC 인근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이미 백신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에 따르면 이미 코로나19를 앓은 경우 조기 접종 대상에 해당하는지 판단할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국민의 백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참모들이 접종 시기를 논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백신 접종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의원들은 조기 접종이 특별대우로 인식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먼저 맞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백신 접종을 권장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백신을 접종할 것이지만 선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