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시켰다. ECB는 2016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하고 있다. 정책금리인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0%, 0.25%로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합뉴스
EC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을 5000억유로(약 660조원) 더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기간도 연장하는 등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적으로 운영한다.

올해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경제는 -7.3% 역성장한 후 내년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는 4.2% 반등할 수 있다는 게 ECB의 예상이다.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정책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통화정책은 채권 매입 등 다른 정책수단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CB는 "오늘 결정된 통화정책은 팬데믹 기간 자금조달 여건을 순조롭게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경제 모든 부문으로의 신용공급이 원활히 이뤄져 경제활동이 보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내년에 예상보다 느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2022년에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로 유지했다. 2022년 전망치는 지난 9월 1.3%에서 1.1%로 낮췄다. 2023년에는 물가상승률이 1.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전히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