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국내 1호' 도입이 유력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물량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이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코로나19 백신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생산 지연을 겪으면서, 백신 보급 일정이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올해 400만회분 정도만 납품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는 앞서 영국 정부가 연말까지 공급될 것이라고 밝힌 3000만회분에서 약 90% 급감한 수준이다.

공급망도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까지 영국에서 유통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될 전망이다. 원래 영국에 공급되는 모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자체 공급망을 통해 생산될 예정이었으나 일부 차질이 생긴 여파다.

영국 정부 백신 태스크포스(TF)의 제조 총괄 책임자인 이언 맥커빈은 "국내 제조에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백신 보급이 조금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영국에서 백신 허가를 위한 첫 단계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적합성 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MHRA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TF는 예상대로 MHRA의 승인을 받으면 올해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초부터는 원래 계획대로 영국에서 백신을 생산해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맥커빈은 "영국 정부가 주문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분 중 8000만회분은 영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