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15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대도시 기준이 5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대도시 3개 인구가 코로나19로 증발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지난해 말라리아 사망자 수 40만명의 4배에 이른다.

확진자 6500만명 넘어…로이터 "심각한 대유행 계속될 것"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일(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9시 현재 전 세계 218개 국가·지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150만924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 수 또한 6539만9000여명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은 "9초당 1명꼴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2개월 새 전 세계에선 약 50만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는 코로나19의 심각한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현재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사망자 수는 28만1000여명으로 확인됐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일일 기준 역대 최고치인 2804명을 기록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한 북미와 중남미 지역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전 세계 사망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날 기준 미국 누적 확진자 수도 1448만2500여명에 달한다. 미국에선 하루 17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은 지난 2일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까지 앞으로 수개월이 미국 공중보건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2월까지 미국 내 사망자 수가 4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세계 연일 '최악의 상황'…미국·영국 사망자 최고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운 속도로 퍼지면서 세계 보건계는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 이어질 이번 겨울을 최대의 고비로 경계하고 있다. 변수로는 '추수감사절 연휴'가 꼽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37개 기관의 코로나19 현황 예측모델을 종합해 크리스마스 주간에 최대 1만95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유럽의 상황도 좋지 않다. 최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결정한 영국은 이날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명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한 경우만 집계한 것인데, 사망진단서에 코로나19가 기재된 경우는 이미 6만9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확진자는 이날 1만4000여명 늘어 167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은 다음 주 바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이탈리아의 일일 사망자 수는 993명으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5만8000여명에 이르렀다.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하루 만에 2만3000여명 증가해 총 166만4000여명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막고자 내년 초까지 주(州) 간 이동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 방역 대책을 승인했다.

집단면역 전략을 고수한 스웨덴의 이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000명을 넘어섰다. 스웨덴의 확진자는 이날 6400여명 늘어나면서 누적 27만2000여명이 됐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