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확정 앞두고 '선거 결과 뒤집기' 전방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가 끝날 줄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확정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대선 불복 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하자, '대통령 권한'을 총동원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하는 등 전례없는 대선 불복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미시간주 등 경합주에서 당선인 확정이 연기되도록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개인적인 압박을 가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는 기자회견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쏟아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선거인 확정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이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경합주 4곳은 조만간 투표 결과를 승인하고 당선인을 공식 확정한다. 선거인단 투표는 12월14일이다. 경합주별로 시한은 다르지만 대부분 다음주 안에 개표 결과를 승인해야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측은 특히 미시간주에 집중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당선인이 15만7000표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곳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미시간주 의회의 공화당 소속 마이크 셔키 상원 원내대표와 리 챗필드 하원의장을 초대해 20일 오후 백악관에서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의 득표를 승인하지 않도록 주 선거관리위원회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면 입법부가 선거인단을 선출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조직적인 선거 사기와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측은 19일 변호사 줄리아니 등 법무팀을 총동원해 기자회견까지 열어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했다.

줄리아니는 워싱턴에 있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밀워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선거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방향으로 기우는 이들을 제외하면서 내부를 단속하고 있다.

지난 17일 저녁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동참하지 않은 크리스토퍼 크레브스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국장을 해임한다고 트위터로 발표한 것이 그 움직임 중 하나다.

그는 또 바이든 후보 승리를 인정한 공화당 소속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를 트위터에서 공격했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에게는 부정선거 주장에 동의하라고 압박했다.

어떻게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시도에 대해 미 언론은 물론 정치권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 권한을 총동원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미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고, AP통신은 "소송에서 잇따라 패한 트럼프 대통령 측이 결과를 뒤집기 위해 광란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브스 전 국토안보부 사이버·인프라 보안국 국장은 줄리아니의 이날 기자회견을 접한 뒤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하고 정신 나간 1시간 45분짜리 기자회견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도 이날 저녁 성명에서 "사기 주장을 설득하지도 못하고 법원에 호소하지도 못했다. 대통령이 이제는 각 주 당국에 국민의 뜻을 뒤집고 선거 결과를 뒤엎으라 압박한다"면서 "이보다 더 나쁘고 비민주적인 현역 대통령을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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