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본드 5년물 연 -0.152%
40억유로어치 발행에 160억유로 이상 몰려
"중국 국채도 안전자산 평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회의로 열린 2020 APEC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REUTER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회의로 열린 2020 APEC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REUTERS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금리가 마이너스인 국채를 발행했다. 유로화 표시 국채 발행에 유럽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경기 불안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선진국들이 잇달아 마이너스 국채를 내놓은 가운데 중국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중국 재정부는 19일 총 40억유로(약 5조30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유로화 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7억5000만유로어치인 5년물의 금리는 연 -0.152%다. 20억유로어치 10년물은 연 0.318%, 12억5000만유로어치 15년물은 연 0.664%다.

중국은 2004년 이후 유로본드 발행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11월 재개했다. 1년 만인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과 올해 규모는 40억유로로 같지만 작년에는 마이너스 금리는 없었다. 당시에는 7년물 금리가 연 0.197%로 가장 낮았다.

이번에 발행한 3종의 국채 가운데 10년물과 15년물은 유럽의 결제 시스템인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을 활용했다. 마이너스금리인 5년물은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운영하는 중앙금융시장(CMU)를 통해서 발행했다.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 유지를 지원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대표 주관사인 스탠더드차터드는 이번 국채 발행에 160억유로 이상의 자금이 몰려 경쟁률 4.45대 1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강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투자자의 60% 이상이 유럽 기반 기관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 마이너스 국채 발행을 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하는 안전자산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마이너스면 만기에 원금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게 된다. 그런데도 투자하는 것은 △안전성이 높은 자산을 일정 비율 이상 보유해야 하고 △만기까지 시중금리 등이 변동(하락)하면 매각해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시중 유동성 공급을 늘려 채권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일본, 독일, 영국 등이 잇달아 마이너스 국채를 발행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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