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자금 72% 美에 몰려
백신發 경기회복 기대감 반영

"바이든+공화 상원 골디락스 가져와
S&P500지수 곧 4000 넘을 것"

세계 시총 첫 95조달러 돌파
스페인 등 유럽서 크게 올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조금씩 사라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주 세계 주식펀드에 몰린 자금은 20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 등으로 풀린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흘러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주식펀드에 445억달러 유입
주식펀드에 1주일새 50조원 유입…20년來 '최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시장조사업체 EPFR글로벌을 인용해 “최근 한 주간(5~11일) 전 세계 주식펀드 잔액이 445억달러 늘었다”며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세계 주식펀드 유입액 가운데 72%가량인 320억달러는 미국 주식펀드에 몰렸다.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온 뒤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고 FT는 전했다. 화이자는 지난 9일 임상시험 3상 중간 연구 결과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기 회복이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글로벌 증시에 자금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매트 거트켄 BCA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백신 발표가 미국 선거에 이어 ‘정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며 “코로나19 백신을 배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세계는 내년에 경기 회복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식펀드 유입액 대부분은 연기금 등 기관 투자였다. 지난주 기관투자가들은 411억달러를 주식펀드에 투입했다. 나머지 34억달러는 개인들이 투자한 금액이다. 온라인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등을 통해 투자하는 개인들은 간접 투자상품인 주식펀드보다 개별 주식을 직접 사들이기 때문에 주식펀드 유입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정부서도 상승세 이어질 것”
세계 증시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95조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의 시총을 집계한 결과 지난 12일 현재 전체 시총은 95조4162억달러(약 10경6390조원)까지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만 9.2%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헝가리(23.4%), 스페인(20.2%), 폴란드(19.8%), 터키(19.4%), 프랑스(18.1%) 등 유럽 국가 시총이 이달 들어 크게 늘었다. 한국의 시총은 11.0% 늘어 86개국 중 증가율이 28번째로 높았다. 다른 주요국 중에는 미국 9.4%, 일본 7.9%, 중국 5.1% 등의 순이었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해도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번스 매키니 알리안츠 펀드매니저는 “차기 행정부에서 각종 규제책이 나올 것이란 우려는 공화당이 상원에서 우위를 보임에 따라 사라졌다”고 말했다. 존 노만드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선거 결과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최적의 상태) 국면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S&P500 지수가 내년 초까지 12% 올라 4000선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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