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테헤란 시내 거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테헤란 시내 거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위급 인물이 3달 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알카에다의 2인자로 알려진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압둘라 아흐마드 압둘라)가 지난 8월 이스라엘 공작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알마스리(58)는 알카에다 설립자 중 한 사람이다. 현재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함께 최고 지도자급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대사관 폭탄 공격을 주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알마스리를 '최고 등급'의 테러리스트로 지명수배하고 현상금 1000만 달러를 걸었다.

그의 딸은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과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지령을 받은 이스라엘 공작원 2명은 지난 8월 7일 오후 9시께 테헤란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던 알마스리를 권총으로 사살했다.

공작원은 당시 총탄을 5발 쐈으며, 당시 차 안에는 알마스리와 그의 딸이 타고 있었다.

미 정보당국은 알마스리가 2003년부터 이란에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인 알카에다의 수뇌부가 시아파 맹주 이란에 머물고 있었다는 사실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NYT는 전했다.

알카에다는 알마스리의 신변에 대해 어떤 발표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란은 자국 내에 알카에다 대원이 없다며 NYT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때때로 미디어에 거짓 정보를 퍼뜨려 이란과 알카에다 같은 조직을 연계하려고 한다"라면서 "이는 알카에다를 비롯한 테러 조직의 범죄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목적"이라고 비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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