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실직자 수가 4주 연속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12일 지난주(11월 1일∼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0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4만8000건 줄어 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5주 사이 가장 큰 감소 폭"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3만1000건도 크게 밑돌았다.

최소 2주간 연속해서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3만6000건 감소한 679만 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각 주에서 최대 26주 지급하는 정규 실업수당을 소진한 장기 실직자들이 연방정부에서 지급하는 '팬데믹 긴급실업수당'(PEUC)으로 갈아타면서 PEUC 청구 건수는 16만건 증가한 414만건에 달했다.

이날 발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근 급증세와 이에 따른 경제 활동 위축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시장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소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보다는 여전히 많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