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미국 대선후보의 승리 확정 보도가 쏟아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을 시사하며 장기전으로 끌고 갈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입장을 재자 주장하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를 얻을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승자 확정 보도가 나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AP통신과 CNN방송,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조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미국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미국 동부시간 7일 오전 11시26분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했다"고 속보를 보낸 후 곧바로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된다"며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미국 방송사 CNN와 NBC도 AP통신과 거의 동시에 펜실베이니아 개표 상황을 근거로 바이든 승리를 긴급히 보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역시 "바이든이 트럼프에 승리했다"며 바이든이 당선에 필요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미 대통령 당선인이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AFP통신, 교도통신 등도 미국 언론을 인용해 바이든 승리 소식을 잇따라 타전했다.

외신들은 카멀라 해리스가 흑인 여성이나 남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통령이 된다는 사실도 속보로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