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개표작업이 5일(현지 시각) 오후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개표가 계속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승리자가 결정되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가 부정부패로 얼룩졌다. 대법원이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사실상의 불복을 선언했다.

미국 대선 결과는 통상 당일 밤이나 늦어도 다음날 새벽에 확인됐다. 사흘째 개표가 이어지는 건 전례를 찾기 힘들다. 우편투표가 급증한 상황에서 남은 경합주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서 개표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날 중 승자가 결정될 수 있지만 늦으면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우편투표 1억명, 개표 시간 더 걸려

우편투표 급증이 개표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투표자들이 우편투표 대거 몰리면서 사전투표는 1억명을 넘겼다. 우편투표는 직접투표와 달리 봉투개봉, 서명확인 등 절차가 필요하다.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다.



경합주에서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것도 승자를 가리는 걸 어렵게 한다. 초박빙 승부에 어느 누구도 쉽게 승자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 현장투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한 몫했다.

오늘 승리자 결정될 수도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4개 주로 꼽힌다. AP통신은 현재 바이든 후보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과반인 270명을 6명 남겨둔 상태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이날 개표를 완료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바이든 후보가 한 곳에서라도 바이든의 승리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개표를 이어지면 승자 결정은 더 늦어진다.

트럼프, 전례없는 부정투표…대법원 갈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실상의 불복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이 우편투표 등에서 부정부패를 저지르면서 승리를 빼앗아갔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없는 부정투표라며 대법원에서 판단을 받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편투표로 인한 부정부패가 일어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최종적으로 연방대법원이 판단할 것"이라며 "합법적은 투표만 계산된다면 이번 선거에서 나는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이번 선거는 부정부패가 확인된 전례없는 사례"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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