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 사진=데일리메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 사진=데일리메일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이슬람 교도들은 프랑스인 수백만 명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발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트위터는 게시글을 삭제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흉기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게재했다.

올해 95세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 논란과 관련, 언론의 자유는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권리를 포함하지 않는다”며 “이슬람 교도들은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를 갖고 있다”고 썼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프랑스 교사를 참수한 테러에 찬성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종교와 상관없이 분노한 사람들이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프랑스인들이 수백만 명을 죽였는데 많은 이들이 이슬람 교도였다”며 “이슬람 교도들은 과거의 대학살에 분노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글은 트위터의 게시글 규정 위반으로 현재 삭제된 상태다.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트위터에 띄운 글.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트위터에 띄운 글.
올해 초까지 24년 간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냈던 마하티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매우 원시적이며 문명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터무니없고 혐오스럽다”며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번 서구 국가들과 이슬람 국가들 간 갈등은 프랑스 매체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풍자 논평을 놓고 발생했다. 프랑스에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강경하게 맞서겠다고 밝히자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