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낙태, 생명권과 평등권 침해하는 것"
'기형아 낙태 위헌' 결정이 내려진 폴란드에서 성당이 점거되는 등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주요 도시에서는 25일(현지시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 수천명이 기형아 낙태 불법화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22일 폴란드 헌법재판소가 "건강을 기준으로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생명권과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기형 태아 낙태에 위헌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성당을 점거하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 성당이 점거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부 포즈난에서는 시위대 수십명이 성당 안으로 진입해 "가톨릭 여성도 낙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좌 시위를 벌여 미사가 중단됐다.

남부 카토비체에서는 시위대가 성당 앞에 모여 "이제 전쟁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대치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바르샤바의 시위 현장에서는 헌재 결정에 찬성하는 극우 민족주의 단체가 맞불 시위를 벌이다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한 여성인권단체는 28일에는 전국 단위 집회를, 30일에는 거리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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