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사기극' 반발·시위로 사망자 속출…군 병력 배치 관측
기니 대선, 콩데 현 대통령 59.5% 득표…논란 속 3연임 성공
서아프리카 기니 대선에서 알파 콩데 현 대통령이 과반 득표로 3연임에 성공했다고 신화, 로이터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현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 결과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기니 선관위는 지난 18일 치러진 선거에서 콩데 대통령이 59.5%의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예비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인정해야 최종 확정된다.

82세인 콩데 대통령은 지난 3월 야권의 보이콧 속에 국민투표로 3연임 제한 헌법을 뜯어고치면서 대선에 나서 논란이 됐다.

콩데 대통령이 과반 득표로 승리한 데 따라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게 됐으나, 맞수인 셀루 달랭 디알로 야당 후보 측은 "거대한 사기극"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콩데 대통령의 당선은 지난 22일 38개 선거구 중 37곳에서 그가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임시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충분히 예상됐다.

기니는 지난 한 해 콩데 대통령의 3선 반대 시위로 정국 혼란을 겪어왔으며 그 와중에 수십명이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숨졌다.

기니 대선, 콩데 현 대통령 59.5% 득표…논란 속 3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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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후에도 19일부터 전국 도시에서 소요가 일어나 10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당국이 발표한 반면 야당은 사망자가 27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디알로 후보는 일찌감치 지난 월요일(19일) 공식 선거 결과 발표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승리를 주장한 바 있다.

콩데 대통령의 3연임 성공 발표가 임박하자 차량 30대에 분승한 군 병력이 주된 소요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AFP통신 기자에 목격되기도 했다.

디알로 후보의 집은 현재 보안군이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23일 인터넷이 갑자기 차단돼 당국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야권의 저항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기니 대선에 뒤이어 오는 31일 이웃한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이 비슷한 논란 속에 3선에 도전하는 것을 비롯해 서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잇따라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콩데 대통령의 3연임은 최근 말리의 쿠데타와 함께 한때 임기제 대통령제가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던 이 지역 민주주의의 퇴보로 여겨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