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영화 관객 수가 줄어든 가운데, 중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영화시장 1위로 올라섰다.

17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중국 내 영화 흥행수입은 총 19억3000만 달러(한화 2조2117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지역 영화 흥행수입은 19억2500만달러(2조2060억원)였다.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미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가 잠잠해지자 지난 7월 20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영화관이 일제히 재개관하고 애국주의 영화 등이 흥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극장 재개관과 함께 상영된 항일 전쟁영화인 '빠바이(八佰)'는 폭발적인 인기로 50억 위안(8557억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중국 최대 황금연휴 국경절 기간인 지난 1일에는 영화 '나와 나의 고향'이 개봉되면서 보름 만에 22억6000만 위안(3867억원)을 수입을 기록했다. 국경절 기간 개봉한 중국 만화영화 '강자아'도 14억8천만 위안(2533억원)을 벌어들였다.

주목할 점은 올해 중국 영화 흥행 수입의 84%를 자국산 영화가 차지했다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코로나19로 개봉을 미루면서 중국산 영화가 자국 시장에서 자리를 확고하게 잡았다는 의미다.

중국국제라디오는 "중국 영화가 코로나19 방제 성과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중국 영화의 단점을 극복해 전 세계로 중국 영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