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 상황은 지난 대선 때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의 수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U.S 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사전 투표를 끝마친 미국인들은 106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CNBC가 보도했다.
직접 조기 투표 및 우편 조기 투표 모두 2016년 지난 대선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당시에는 10월16일까지 사전 투표를 한 미국인들은 140만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위스콘신, 미네소타, 버지니아, 버몬트 등 많은 주에서 사전 투표율이 2016년 수준을 20%나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전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안전한 방법의 투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사전 투표가 공화당보다 더 많았다. 우편투표 460만건 중 260만건이 민주당으로 등록한 사람들의 투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다대의 마이클 맥도날드 교수는 "이같은 수치는 조 바이든 후보에게 매우 좋은 숫자"라면서 "하지만 공화당이 직접 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매우 큰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정치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2일까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1.6%로 트럼프 대통령(41.6%)을 두 자릿수인 10%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격차는 지난달 17일 5.8%포인트까지 좁혀졌다가 최근 확대되는 추세다.

선거전문매체 538의 분석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12일 기준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바이든 후보(52.3%)가 트럼프 대통령(41.9%)을 10.4%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19일 6.6%포인트까지 좁혀진 격차가 점점 커진 결과다.

RCP 조사에서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6개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남부 3개 주인 플로리다(3.7%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9%포인트), 애리조나(2.7%포인트)에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고, 북부 쇠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 3개 주인 펜실베이니아(7.0%포인트), 미시간(7.0%포인트), 위스콘신(6.3%포인트)에서는 리드 폭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6년 대선 때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뒤집힌 전례가 있는 만큼 여론조사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는 이들인 '샤이(shy) 트럼프' 지지층의 존재와 투표율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