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13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 전망치 1.0%에 비해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중국 관세청은 지난달 수출이 달러 기준 239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3월 이후 최고치다.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는 37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IMF "올해 중국 경제만 유일하게 1.9% 성장…한국은 -1.9%"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 높였다. IMF는 "세계 경제는 지난 4월 대봉쇄(great lockdown) 당시 급락했던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가고 있다"며 "여전히 심각한 침체(recession)지만, 6월 전망에 비해선 다소 덜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9%로 예상됐다. 지난 6월 전망치 -2.1%에 비해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9%로 전망됐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4.3%로 전망됐다. 이는 6월 전망치보다 3.7%포인트 높인 것으로, 주요 선진국 가운데 상향 조정 폭이 가장 컸다. 유로 지역은 -8.3%로 예상됐다. 이는 6월 관측보다 1.9%포인트 오른 수치다. 독일 -6.0%, 프랑스 -9.8% 등으로 전망됐고,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10.6%와 -12.8%로 예상됐다. 영국은 -9.8%다.

일본의 성장률은 -5.3%로 전망됐다. 인도는 -10.3%로, 6월 전망에 비해 5.8%포인트나 낮아졌다. 이 밖에 러시아(-4.1%), 브라질(-5.8%), 멕시코(-9.0%), 사우디아라비아(-5.4%), 남아프리카공화국(-8.0%) 등 다른 주요 20개국(G20) 국가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IMF는 "대규모의 신속하고 전례 없는 재정, 통화 정책과 규제 대응이 없었다면 결과는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며 이런 조치가 2008∼2009년 금융위기 재발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동안 상승은 고르지 않고, 불확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국가별로도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정책 지원이 섣불리 철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각국이 적극적인 재정 지원과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단기와 중기 과제를 절충해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