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전자산인 금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자 글로벌 금광 채굴업체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금 생산량을 확 늘려 고수익을 창출하고, 이번 기회에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금 채굴업체 노던스타리소스는 57억6000만 호주달러(41억4000만달러)에 경쟁사 사라센미네랄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던스타는 시가총액 115억달러, 세계 8위 규모의 금 채굴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노던스타 측은 2017 회계연도까지 연간 200만온스의 금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보다 30% 증가한 수준이다. 또 연간 20억 호주달러(약 14억2000만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빌 비멘토 노던스타 회장은 "사라센을 인수하게 되면 성장을 위해 더욱 다양한 옵션을 갖게 된다"며 "우리는 어떤 자산도 처분할 계획이 없고, 생산은 계속 늘려갈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 가격이 지난 8월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금 채굴 업계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집계된 글로벌 금 채굴 업계 M&A 규모는 98억달러다. 2015년 190억달러였던 M&A 규모는 2년 연속 감소해 2017년 81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2018년 172억달러, 지난해 약 260억달러로 증가했다가 올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