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 대법관 후보로 지명한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48·사진)에 대해 모교 동문들이 인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학부 동창생들이 그의 보수적인 성향 등을 들어 지명에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서명에는 1500명이 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배럿 지명자는 1994년 테네시주 멤피스에 있는 로즈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 이후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모교 교수를 역임한 바 있다.

이 대학 졸업생인 롭 마루스와 캐서린 모건 브레슬린은 서한에서 낙태 관련법과 성소수자 문제, 이른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건강보험법(ACA) 등에 대한 입장을 놓고 배럿 지명자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이들의 공개 입장표명은 이 대학 마저리 하스 배럿 지명자에 대해 "전문적인 탁월함과 성취"를 놓고 극찬한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 특히 눈길을 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에이미 코니 배럿을 우리의 친애하는 모교의 졸업생으로서 끌어안으려는 로즈 대학 관리자의 시도에 대해 단호하고 격렬하게 반대한다"며 "그녀의 전력 및 지명 절차가 우리가 로즈에서 배운 진실, 충성심, 봉사의 가치에 180도 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명에 참여한 동문에는 1959년 졸업생들도 포함돼 있으며, 학창 시절 배럿 지명자를 알고 지낸 졸업반 동창생들도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하스 총장은 입장문을 다시 발표하고 "우리 대학은 존경과 우정으로 그녀에 관해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배럿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미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배럿 지명자를 낙점한 바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