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미국 인종 불평등으로 20년간 16조달러 손실"
씨티그룹은 최근 발간한 104쪽 분량 '인종간 불평등 해소' 보고서에서 임금, 교육, 주택소유, 투자 등에서 불평등이 20년 전 해소됐다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16조달러가 더해졌을 것이고, 지금 격차가 사라지면 향후 5년간 5조달러가 추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가구의 자산은 흑인 가구의 8배에 달하고, 백인의 주택 소유 비율은 80%로 흑인(47%)의 두배가량 됐다.
백인 남성의 소득 정점과 도달 연령은 6만6천250달러, 50∼54세)로, 흑인 남성(4만3천849달러, 45∼49세)보다 높다.
이런 격차는 경제를 전체적으로 위축시킨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건위기는 미국의 이런 인종간 격차를 악화시키고 있다.
흑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백인보다 2.4배 높고, 보건, 식품, 보육 등 출근이 필수인 분야에서 많이 일한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도 최근 불평등이 경제에 피해를 준다고 우려를 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CNN에 "모두 같은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경제 생산성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불평등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 세입 확충 후 임금 격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세출 확대, 근로장려세제 등과 같은 빈곤 축소 효과가 입증된 지원 정책의 유지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기업들이 고용, 해고 등에서 인종 격차를 없애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인종간 자산 격차를 없애는 데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계획을 이번주 초 발표했다.
이 중 5억5천만달러는 유색인종의 주택구입 지원 등에 할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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