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와 히타치 등 일본 대표 정보기술(IT)·전자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 150여곳이 한국 타도를 위해 차세대 통신규격인 5G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5G 동맹'을 체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IT·전자기업과 보안회사, 여행사, 지자체, 각종 기업 관련 협회 150여곳이 참가하는 '5G 활용형 사회 디자인 추진 컨소시엄'이 24일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소니, 히타치 같은 IT·전자 대기업 뿐 아니라 일본 최대 보안회사인 세콤, 최대 여행사 JTB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고베시, 지베시 등 지자체들이 컨소시엄에 대거 참여했다.

소니, 도시바, 후지쓰 등 일본 IT·전자기업 383사로 구성된 일본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가 사무국으로서 총무성 등 일본 정부부처와의 조정창구 역할을 맡는다. 기업의 5G 서비스 도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제도개선을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5G 동맹은 먼저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자체에서 다양한 5G 서비스를 시작한 뒤 차츰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이 실시간 거리 상황을 고화질 영상으로 파악 가능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면 지자체들이 이를 치안유지에 활용하는 식이다.

5G는 스마트공장(제조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로 통합해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한 맞춤형 공장), 원격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기대된다. JEITA에 따르면 5G 관련 전세계 시장 수요는 연평균 63.7%씩 증가해 2030년에는 168조엔(약 186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18년의 300배 규모다.

2018년 12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올 봄에야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때문에 영국 시장조사회사 옴디아가 지난 6월 발표한 '5G 서비스 진척도'에서 일본은 13위에 그쳤다. 전세계 1위인 한국은 물론 미국(4위), 중국(8위), 독일(9위), 스페인(11위) 등 보다 순위가 쳐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등에 비해 서비스 개시가 늦은 일본은 5G의 실용화가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