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은 전직 모델인 에이미 도리스(48)가 1997년 뉴욕에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가디언 미국 트위터 캡처
가디언은 전직 모델인 에이미 도리스(48)가 1997년 뉴욕에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가디언 미국 트위터 캡처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성추문에 휘말렸다.

가디언은 전직 모델인 에이미 도리스(48·사진)가 1997년 뉴욕에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리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997년 9월5일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장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도리스는 당시 남자친구인 제이슨 빈과 함께 트럼프의 초청을 받아 뉴욕을 방문, 트럼프를 비롯한 여러 명과 함께 US오픈 경기를 관람했다.

도리스는 "콘택트렌즈 때문에 화장실을 들어갔다가 나와 문 앞에 있던 트럼프를 만났고 이후 트럼프가 날 강제 추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혀를 내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고 내 엉덩이와 가슴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더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도리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로 US오픈 티켓과 함께 당시 VIP 박스 등에서 트럼프, 남자친구인 빈과 함께 찍은 사진 6장을 제시했다. 사건 발생 이후 도리스의 어머니와 친구, 심리치료사 등도 도리스가 이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여러 여성이 유사한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을 때 도리스 역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려 했으나 가족에 대한 우려로 포기했다.

왜 이제서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느냐는 질문에 도리스는 "내 딸들이 이제 13세가 됐다. '원하지 않으면 누구도 몸을 함부로 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을 한 사람에게 침묵하지 않고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도리스의 주장을 15개월 전 처음 접했지만 당시 그녀가 이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망설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변호사를 통해 도리스에 추행을 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측은 도리스가 그동안 법 집행기관에 이 같은 주장을 전혀 제기하지 않다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이를 공개한 것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