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신호등에 '얼굴인식' … "효과 좋아" vs "사생활 침해"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신호등이 설치돼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 신호를 위반하는 보행자의 얼굴을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대외에 공개하는 스마트 신호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신호등은 베이징시 과학기술산업 중심지인 중관춘의 한 교차로에 설치됐으며, 지난 10일부터 공식적으로 운용을 시작했다.

이 신호등은 보행자에게 녹색 신호가 곧 꺼질 것이라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거나 작은 조명을 이용해 보행자가 길을 건너야 하는지 멈춰서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 적색 신호에 길을 건널 경우 신호등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얼굴을 공개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신호 위반자에게 '공개 망신'을 주는 스마트 신호등에 대해 찬반논쟁을 벌였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이 신호등이 있다면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아주 좋은 해결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누리꾼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공공장소에 얼굴을 노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에서는 2018년부터 선전(深천<土+川>), 지난(濟南), 난징(南京) 등 지역에 스마트 신호등이 설치돼 운용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