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뉴욕 메츠가 새 주인을 맞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헤지펀드 SAC캐피털 설립자 스티브 코언(64)이 기존 구단주인 윌폰 가문으로부터 구단을 넘겨받기로 합의하면서다.

매각 금액은 24억달러(약 2조8000억원)로 알려졌다. 코언은 메츠의 지분 95%를 보유하게 된다. 오는 11월 열리는 메이저리그 구단주 총회에서 메츠를 제외한 29개 MLB 구단 가운데 23곳이 매각에 찬성표를 던지면 코언은 공식적인 구단주로 인정받는다.

미국에서 MLB 구단 인수는 부자들의 로망 중 하나로 꼽힌다. MLB 거포 출신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그의 연인인 할리우드 스타 제니퍼 로페즈도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코언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로페즈는 "알렉스와 나는 무척 실망했다"며 "메츠를 인수해 첫 유색인종 커플이자 첫 여성 구단주가 되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다.

MLB 구단주 자산 순위 톱5

코언은 MLB 구단주 가운데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제프 쿤스가 만든 높이 1m짜리 크기의 토끼 작품을 구매하는 데에만 9100만달러(약 1074억원)을 썼다. 포브스에 따르면 코언의 자산은 146억달러(약 17조2323억원)에 달한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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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테드 러너
자산 : 48억달러
팀 : 워싱턴 내셔널스


그동안 자산 순위 1위를 지켰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구단주 테드 러너는 2위로 내려앉게 된다. 러너는 2018년 아들 마크에게 구단 경영권을 넘겼다. 부동산 개발회사 러너 엔터프라이즈 설립자인 그는 워싱턴DC에서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부호 중 하나로 꼽힌다. 그의 자산 규모는 48억달러다.

3위. 찰스 존슨
자산 : 45억달러
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3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소유한 찰스 존슨이다. 자산 규모는 45억달러다. 존슨은 뮤추얼 펀드 회사 프랭클린 리소시즈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1957년 24세의 젊은 나이에 CEO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1971년 회사를 상장(IPO)한 공로를 크게 인정받았다. 현재 구단은 그의 아들인 그레그가 관리하고 있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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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마리안 일리치
자산 : 39억달러
팀 :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피자 체인 '리틀 시저스 피자' 창업자인 마리안 일리치가 존슨의 뒤를 이어 4위다. 남편 마이크 일리치와 함께 사업을 시작한 그는 포브스가 꼽은 자수성가형 여성 기업인 50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편 마이크는 2017년 2월 별세했다. 마이크는 프로 아이스하키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도 보유해 생전에 디트로이트 스포츠계의 대부로 불렸다. 마이크가 세상을 떠난 뒤 기업과 구단 경영을 도맡고 있다.


5위. 아트 모레노
자산 : 33억달러
팀 :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아트 모레노는 옥외광고 업체 ‘아웃도어 시스템’의 CEO다. 2003년 에인절스를 1억8400만달러에 인수해 구단주가 됐다.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MLB에서 유일한 비백인 구단주다. 모레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미 애리조나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라틴 아메리칸 사람들’ 행사에서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2019년 이후 아내와 함께 공화당에 기부한 금액은 4만3600달러에 달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