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기간에 아프간과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주둔 미군을 귀환시킨다는 공약 이행에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주 단기간에 4000명으로 (아프간 주둔) 군인을 줄일 것"이라며 "또한 이라크에서 우리는 아주 단기간에 2000명 정도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월 탈레반과의 합의를 통해 135일 이내에 1만2000명 수준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을 8600명까지 줄이고 14개월 내 철군키로 했다.

이라크의 경우 프랭크 매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이 지난 9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이달 중 5200명에서 3000명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현실화하면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주둔 미군이 곧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단기간'이라고만 하고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해외주둔 미군을 귀환시키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데 대선을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공약 이행에 한껏 속도를 내는 셈이다.

이는 미군 전사자를 호구로 칭하며 깎아내렸다는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주둔 미군 귀환을 성과로 내세워 군 통수권자의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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