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11월 3일)까지 미 증시가 강세장을 유지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0%의 확률로 재선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대로 하락장이 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100%의 확률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백악관을 물려줘야 할 전망이다. 90여 년 동안 증명돼온 미 증시와 대선 결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이번에도 적용된다면 말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사 BTIG의 분석에 따르면 1928년 이후 92년 동안 S&P500지수의 상승·하락률과 대선 결과는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대선을 앞두고 3개월 동안 S&P500지수가 상승했을 때는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거나 집권당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약 90%로 집계됐다.

반면 대선이 임박했는데 하락장이 되면 현직 대통령은 100% 재선에 실패했다. 줄리언 이매뉴얼 BTIC 애널리스트는 “8월 말부터 대선 전까지 하락장이었던 해는 지금까지 여섯 번 있었다”며 “모두 집권당이 졌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이 집권했던 1932년, 1960년, 2008년과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했던 1952년, 2000년, 2016년의 일이다.

지난달까지 미 증시의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적극 응원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그동안 이어진 주가 급등으로 조정장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93년간 9월 중 S&P500지수가 하락한 비율은 54%, 평균 하락률은 -0.96%였다. 그래도 대선이 있는 해의 9월에는 상승장인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BTIC는 분석했다. 이 연관성이 올해도 맞아떨어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때까지 미국 증시 ‘관리’에 힘써야 하는 처지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