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이 매체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유권자 2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2%에 그쳤다.

유권자들은 최근 미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관련해 두 후보에 대해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응답자의 49%는 바이든이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한다고 답했으며, 30%는 대립을 부추긴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한다는 유권자는 39%였으며, 대립을 부추긴다고 답한 유권자는 47%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관련해서는 바이든이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코로나19 대응을 누가 더 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바이든 후보를 꼽았고, 트럼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경제 문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폭 앞섰다. 누가 더 경제를 잘 관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45%가 트럼프 대통령을 꼽아 44%에 그친 바이든 후보를 앞섰다.

대표적인 경합 주인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50%의 지지율로, 44%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다. 특히 위스콘신주의 백인 여성 유권자층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9%포인트나 앞선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같은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2%밖에 벌리지 못한 것과 대조된다.

두 후보에 대한 지지는 유권자의 학력별로도 갈렸다. 위스콘신주 유권자 중 대졸자의 53%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고졸 이하는 52%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다만 고졸 이하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지지는 4년 전 대선 때보다는 약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CBS는 "위스콘신주의 백인 고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약해진 것은 이 지역이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