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고용시장이 다소 회복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생각보다 10% 벽을 빨리 깼다”고 자평했다.

미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8.4%로 집계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전월 10.2%에서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8%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다. 미 실업률은 2월(3.5%)까지만 해도 1969년 이후 반세기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두 자릿수로 치솟았고 4월엔 14.7%까지 올랐다.

노동부는 이에 대해 “소매업과 사무직 등의 업종에서 고용이 회복되고 임시직 일자리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 비농업 일자리는 137만 개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 중 34만4000개는 인구조사 등 정부가 창출한 공공 일자리였다.

로이터통신은 8월에 창출된 신규 고용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일을 쉬었던 무급 휴직자 또는 일시 해고자의 복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7월 3130만 명에 이르렀던 무급 휴직자는 8월 2420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고용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는 있지만 회복세는 점점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3월 중순 이후 한 달 만에 2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일자리 증가 규모는 6월 480만 개, 7월 180만 개 등 점차 줄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실업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간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부 발표 직후 트위터에 “137만 개의 일자리가 8월에 추가됐다. 엄청난 일자리 숫자!”라며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더 강하게 10% 수준을 깨뜨린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