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개월이 지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 현장에서 사람의 맥박으로 추정되는 생존 징후가 구조대에 의해 포착됐다.

레바논 LCBI방송과 AP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인 베이루트 게마이제 거리 인근에서 건물 잔해를 수색하다가 생존 징후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생존 징후가 포착된 자리는 1층에 술집이 있던 곳으로, 구조대는 음파 탐지 장비와 열화상 카메라 등 특수 스캐너를 이용해 정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열화상 카메라에는 몸집이 큰 사람과 웅크린 작은 사람 등 최소 2명의 사람이 탐지됐다. 음파 탐지 장비에서는 몸집이 작은 사람으로부터 분당 18회의 희미한 맥박이 감지됐다.

BBC는 현장의 모든 사람이 생존자가 구조되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한 비정부기구(NGO) 직원은 사람이 잔해 속에서 장기간 생존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저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두 차례 큰 폭발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에 수년간 보관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