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의 이민을 우대하기로 했다.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2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 이민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선 이민 기술명단'(PMSOL)을 신설했다. 명단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기계 엔지니어, 건설 프로젝트 관리자, 의사, 간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17개 직종이 포함됐다.

호주 정부는 이들 직종에 종사하는 외국인이 이민을 신청할 경우 현재 시행중인 입국 제한을 면제한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0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전문인력이 부족한 의료·건축·기술 분야의 이민 유입을 확대하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앨런 터지 호주 이민주 장관 대리는 "우선직종에 포함된 이민 신청자들은 호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이라면서 "이들 직종은 경제 회복에 당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은 인구와 경제 성장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젊고 유능한 이민자는 생산성과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인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이민은 실업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날 호주 통계청(ABS)은 코로나19 여파로 호주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보다 7.0%(계절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959년 ABS가 관련 지표를 수집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ABS 관계자는 "호주 경제가 지난 30년간의 성장세를 끝내고 지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