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 인수전에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와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뛰어들었다. 틱톡은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 등을 묶어 최대 300억달러(약 35조6000억원) 수준에 매각하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월마트가 틱톡 인수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MS는 앞서 틱톡 인수 의향을 밝혔다.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자상거래와 광고를 통합한 틱톡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온라인 거래와 광고 시장뿐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MS와 함께 틱톡을 인수한다면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미 정부의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MS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사용한다.

틱톡 인수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가세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틱톡 인수 협상 참여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단독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경우 MS와 오라클 등 경쟁자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협상을 빠르게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일부 지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바이트댄스는 미국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다음달 15일까지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고 했다. 이후 MS, 오라클 등이 틱톡 측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다음주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틱톡은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사업을 합쳐 200억∼300억달러에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트댄스는 틱톡 매각 협상이 결렬될 것을 대비해 비상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 협력업체 보상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틱톡은 사업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판단 아래 고용 등을 동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