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업계가 정부 지원이 끝나는 오는 10월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운항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의 감원 한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올 10월 1일자로 1만9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조종사와 승무원, 정비사 1만7500명과 관리직 1500명이 비자발적 일시해고 대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발적 퇴사자 등까지 합치면 4만여 개 일자리가 감축된다. 이번 감원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전 전체 인력의 30%에 해당한다.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 10월 전까지 이런 비자발적 감원을 피할 유일한 가능성은 정치권이 압도적인 초당적 지지로 항공산업에 대한 추가 재정 지원에 합의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3월 고용 유지를 위해 정부로부터 250억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9월 말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미국의 다른 주요 항공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 직원 3만6000명에게 일시해고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했으며 델타항공은 전날 조종사 2000명에 대한 일시해고를 발표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