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이 어린 세 아들 앞에서 비무장한 흑인에게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커노샤의 주요 기간시설과 소방관 등의 보호를 위해 125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커노샤에는 이날 오후 8시부로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앞서 일요일인 전날 오후 5시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경찰이 등 뒤에서 쏜 총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블레이크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타인의 싸움을 말렸고, 자신의 차에 타는 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을 맞았다.
타인의 싸움을 말린 뒤 자신의 차에 타는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타인의 싸움을 말린 뒤 자신의 차에 타는 제이컵 블레이크에게 경찰이 총격을 가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블레이크가 총을 맞은 차량 안에는 3세와 5세, 8세 등 그의 아들 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현지에선 거센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벽돌과 화염병이 등장했고, 화재도 일어났다.

민주당 소속인 에버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블레이크는 미국이나 우리 주에서 법 집행 요원의 총에 맞은 첫 번째 흑인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번 사건에서도 인종차별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커노샤 경찰노조는 주지사의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