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7일 200만명을 넘어선 뒤 16일 만에 100만명이 추가된면서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3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4만494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부 케랄라주에서 지난 1월 30일 인도 첫 확진자가 발생한 수 206일 만이다. 처음 100만명을 돌파하는 데 169일이 걸렸지만, 이후 21일, 그리고 16일로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인도의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만9239명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6만9652명 이후 4일 연속으로 7만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이날 5만6706명으로 전날보다 912명 늘었다.

인도는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미국(584만1428명), 브라질(358만2698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은 나라다. 미국과 브라질은 하루 확진자 수가 최근 3만∼5만명 수준으로 확산세가 완화되고 있다. 인도의 확산 추세가 계속된다면 다음 달까지 계속된다면 인도는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감염 대국'이 될 전망이다.

인도는 지난 3월25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강도 높은 전국 봉쇄 조치를 도입했다. 하지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생기자 5월 중순부터 차례로 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통행이 자유로워지고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특히 뭄바이와 푸네가 있는 마하라슈트라주의 누적 확진자 수가 67만1942명으로 가장 많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가 완치된 이들의 비율을 뜻하는 감염자 회복률은 74.9%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 증가율은 2.3%를 기록했고, 치명률은 1.9%로 낮은 편이었다.

한편 인도 정부 공식 통계의 경우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뉴델리 당국이 지난달 초 1차 2만1387명과 이달 초 2차 1만5000명의 주민을 조사한 결과 각각 23%와 29%에서 항체가 나왔다. 이들이 이미 바이러스에 노출된 셈이다. 뉴델리의 공식 누적 확진자 수 16만명보다 36배 이상 많은 이가 감염됐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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