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카놀라씨 가격이 최근 2년 새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정치적 갈등을 겪는 캐나다산 수입을 규제하고 있음에도 중국 수입상들이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놀라는 유채의 일종으로, 카놀라씨로 만든 식용유인 카놀라유는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낮고 끓는점이 높아 튀김요리를 즐기는 중국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카놀라씨 선물은 지난 7일 t당 4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 달 전인 7월7일 t당 464달러에 비하면 5.6% 뛰었다.

글로벌 카놀라씨 수입의 27%를 차지하는 중국이 2019년 3월부터 캐나다산 수입을 제한했음에도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캐나다 경찰이 2018년말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캐나다산 수입을 중단시켰다.

캐나다는 연간 글로벌 카놀라씨 생산량의 28%인 1900만t을 생산한다. 금액으로는 연간 64억달러 규모로,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곡물 가운데 가장 크다.

카놀라는 캐나다에서 유채를 개량해 개발한 품종으로, 이름도 캐나다(Canada)의 can과 산도가 낮은 기름(oil, low acid)을 합해 지었다.

로이터는 정부의 제재도 중국인의 카놀라유 사랑을 막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수입업자들은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캐나다산 카놀라씨를 들여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 수입업자는 "중국에서 카놀라씨는 그야말로 금값"이라며 "마진이 크게 남는다"고 말했다.

중국 직수출 중단 이후 캐나다산 카놀라씨는 프랑스에 3배, 아랍에미리트에 2배 더 수출됐다. 최근 11개월 동안 캐나다의 카놀라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로이터는 지난해 유럽의 카놀라씨 생산이 궂은 날씨 탓에 최근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적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